284 장

계집애가 얼마나 오랫동안 중얼거렸는지, 선악은 그만큼 오랫동안 들었다.

공기 중의 습도 변화와 온도 차이를 통해, 선악은 계집애가 자신을 옥석호에서 멀리 데려가고 있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었다.

길은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며,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.

보아하니, 금지구역 내의 이 길은 청령채의 북쪽으로 돌아가 어떤 산속으로 직통하는 듯했다.

계집애가 도대체 선악을 어디로 데려가려는지, 그는 별 의견이 없었다.

사람이 칼이고 자신이 생선살인 상황에서, 할 수 있는 건 기회를 기다렸다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반격하는 것뿐이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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